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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장미 날

혜성 이봉희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5-13 17:14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바람 따라 한세상
강물 따라 한세상
세월 따라 한세상이라.

외모가 아무리 늙고 초라해도
늘 마음은 소년처럼 소녀처럼 살고 싶구나.
운명이라 하나?
인연이라 하나?
운명도 인연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일진대.

가시 많은 장미 화원 앞에 서성이며
붉은 장미잎에 코끝을 대보고
은은한 장미 향을 맡으며
사랑을 노래하리라.
비록 백마를 탄 왕자는 아니더라도
비록 오로라 성안에 갇힌
공주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우울한 마음 가눌 길 없어
텅 빈 곳에 기대어 앉아
한잔 술에 장미 기름 한 방울 떨구고 입안 가득 소주 향과 함께 털어 넣고 눈을 감네.
어느 날 멋진 기사가, 신부가 되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다가오면 오월의 푸르름 사이로
그대에게 프러포즈의 꽃반지와
토끼풀 시계를 만들고
하늘 가득 소복이 안개꽃 화환을 만들어 머리에 얹고
장미 향 가득한 정원에서 사랑의 노래를 부르리라.
초록 숲 사이 바람에 스쳐 수줍게 보이는
노란 개나리같이 그대를 향한 연민의 정으로
가시 많은 장미를 바라보는 내 눈동자가
파르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있는가?

그대여!
오월엔 봄의 눈동자 삼키듯 태양 같은
정열을 사랑하노라!
오월의 장미 날인 오늘
그대의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장미 향 가득한 하늘에 계신 이의
사랑의 노래를 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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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이봉희